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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칼럼]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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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칼럼]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 이후’
  • 황종택 기자
  • 승인 2020.05.07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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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리사의(見利思義).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옳은 지를 생각하라는 말이다. 사사로운 이익에 앞서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가리키는 뜻으로서 ‘논어’에 나온다.
부질없는 욕심을 내지 말라는 선인들의 가르침은 많다. 재물을 갖되 정당한 방법으로 모아야만 떳떳하고 주변에도 덕이 되기에 그렇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지혜로운 이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으며, 청렴한 사람은 가져선 안 될 것을 탐하지 않는다(智者不爲非其事 廉者不求非其有).”라고 한 바는 교훈적이다.
‘논어’에 소개된 공자의 말은 부귀공명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잘 일러준다. 그는 기준을 제시했다. “제대로 차리지 못한 거친 밥을 먹고 물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 삼아도 즐거움이 그 속에 있으니, 옳지 않은 방법으로 부자로 살고 귀한 자리를 차지함은 뜬구름 같은 것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일부 재벌 총수들의 탐욕은 끝 간 데가 없어 세상의 지탄을 받고 있다.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탈법을 저지른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는 사례가 적잖다. 일부 재벌 2, 3세의 ‘갑질’은 또 어떠한가.

■윤리경영은 기업 경쟁력을 강화

그런데도 법원은 이들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경제 건설에 이바지했다거나 건강이 나쁘다는 등의 이유로 ‘3·5법칙’(3년 징역 5년 집행유예)을 적용해 실형을 면해주고 있다. 재벌 총수들에 대한 ‘무전유죄 유전무죄’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재벌기업인들은 준법경영, 윤리경영, 투명경영의 원칙 아래 거듭나야 한다. 비자금 조성과 편법 상속 등 불법·탈법행위의 잘못된 관행의 고리를 끊으려는 기업인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윤리경영은 정부규제를 회피하는데 용이하고,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를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주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킨다. 윤리경영을 단기적인 이해관계로만 보지 않고, 사회 발전에 대한 공헌이라는 관점을 추가해서 본다면 윤리경영 만큼 투자수익률이 높은 사업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윤리경영은 기업이, 경영자가 실천해야 할 본령이요 과제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95년 출범한 세계무역기구 (WTO)는 윤리경영을 자유무역기조의 핵심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이제 모든 기업들이 평등한 조건에서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있어 윤리경영은 필요조건이 된 것이다.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로서 기업윤리는 기업 경영자가 회피하고 유예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경영환경은 상시적 위기로 불릴 만큼 경쟁이 심해지고 앞날이 불투명하다. 기업생존과 성장의 도정에는 시장위험뿐 아니라 비시장 위험까지 크게 등장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삼성의 새 가치 창출 주목

이런 위험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과 사회적 책임 수행, 사회와 함께하는 가치를 창출하려면 바람직한 경영관행, 경영윤리 확립의 중요하다. 무엇보다 내부고객인 근로자나 조직 구성원들의 만족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이를 통해 외부고객인 시장과 사회의 만족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자신의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승계 논란과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자리에서다. 이 부회장이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때부터 내려온 경영권 승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긍정평가를 할 만하다.
특히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 ”기술과 제품은 1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 때문”이라는 발언에는 진정성이 배어 있다고 본다.
그렇다. 이익을 얻더라도 도덕적 가치관을 바탕에 둬야 한다. ‘대학’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군자는 먼저 옳은 길을 걷는 덕을 쌓아야 한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있게 되고, 사람이 있으면 땅이 있게 되고, 땅이 있으면 재물이 있게 되나니 … 덕이 근본이요 재물은 말단이다(德者本也 財者末也).” 이 부회장의 결단 이후 윤리경영에 바탕한 글로벌 삼성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주목한다. /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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