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진 "지금 이 순간에도 폐업하는 상인들 생각하면 가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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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진 "지금 이 순간에도 폐업하는 상인들 생각하면 가슴 아파”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9.12.12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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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임진 원장
임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사진=이슬기 기자]
임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사진=이슬기 기자]

소상공인들의 자생력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그루터기를 자임하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호 신설 공공기관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처음으로 지난 10월 설립된 경상원은 소상공인 생애주기별 지원사업, 경기시장상권 매니저 운영,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의 효율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중추기능을 추진하고 있다.

임진 초대 경상원장의 “힘을 합쳐 휴·폐업을 막아보자”라는 절박함에 덧칠된 희망의 메세지를 읽어보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원장이 된 소감은?

본래 중앙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정부 사무인지 지자체 사무인지 알 수 있다.
지방 분권, 재정 분권 차원에서라도 광역 자치단체로 이 업무를 이관시켜 시·군에서도 의지를 갖고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맞춰 경상원 설립은 경기도의 첫 번째 신호로써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활력과 자금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조선 왕족과 양반의 전유물이었던 의학을 일반 서민에게 보급했던 '혜민서'와 같은 기관이 되길 꿈꾼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세상에 날 때부터 상인은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언젠가는 상인이 될 수밖에 없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켜야 한다. 소비자로선 한 식당의 사장이지만 누군가에겐 엄마이자 아빠, 그리고 형제·자매 더 나아가 친구이다.
상인이 곧 도민이고 도민이 곧 상인이 될 수밖에 없는 나라에 산다면 우리가 지켜야 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누가 장사한다고 하면 뜯어말리기 십상이다. 옛날엔 장사한다 그러면 축하 인사가 줄을 이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앞으로는 우리 도민들이 집 근처에 있는 작은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을 자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친구들과 함께 시장을 가면 볼 것도 있고, 즐길 것도 있고, 예쁜 카페테리아들도 뒷골목에 있는 그런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젊은 층 친구들이 시간을 투자해 부산의 국제시장처럼 유명 시장을 찾는 것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정이 느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 시장 속 상인이 될 수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야말로 우리의 가족이고 삶의 일부분이다. 모두가 다 함께 더불어가며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

임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사진=이슬기 기자]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조직화와 협업이 앞으로 중요한 것 같다. 관련 정책이 있나?

앞으로 경상원은 ‘조직’하고 ‘공간’에 투자하려고 한다.
먼저 보편타당하게 지원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조직화가 필요하다.
또 공정하게 그리고 공평하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도 협업이 필요하다.
근린 지역 특히 주거지에 밀착된 골목형 근린생활시설 상인분들은 공동체처럼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야 오래갈 수 있다.
동네에 세탁소나 미용실, 슈퍼들이 사라지면 주민들은 계속해서 밖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 기관 입장에서도 가성비와 관리가 훨씬 수월해지고 더 다양한 지원들을 내놓을 수 있다. 아울러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상인들도 손길을 내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앞으로 소상공인들과 전통시장을 조직화하여 전담 상권매니저도 투입하고 컨설팅, 교육 열권, 선진지 견학, 마케팅 사업비까지 30명 정도 구성해 6~9개월 동안 패지키로 지원할 생각이다. 이렇게 하면 상인들도 마음 맞춰 다 같이 상권을 지킬 의지도 늘어나고 시너지 효과도 높을 것이다. 현재 4개월여 만에 200개 조직을 만들었는데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이번에 시장상권 매니저를 청년들로 선정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 청년들의 유입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방법은?

청년들의 유입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장사가 안되는 상권에 청년들을 몰아넣고 그들에게 성공 신화를 기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먼저 청년들이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주고 그들을 유입시켜야 한다. 앞으로 시장에 젊은 활기를 돌게 하고 청년들의 창업이 성공할 수 있게 지원할 생각이다. 이번 시장상권매니저는 20~30대로 선정했다. 그 이유는 손녀·손자처럼 정겹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SNS나 컴퓨터 문서작성 도움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고용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2월 1일 경기도 자영업 서포터즈가 출범했다. 역할은 무엇인가?

보통 서포터즈라고 하면 자원봉사 개념에 홍보적 개념이 있는데 ‘자영업 서포터즈’는 정부로부터 월급을 예산으로 받는 자들을 모아 출범했다.
정부와 지자체, 산하기관의 임직원처럼 지역의 월급을 받는 공무원, 골목상권 매니저, 상인회 매니저들이 한데 모였다.
여기저기서 각각 지원하게 되면 중복 사업도 발생하고 상인분들도 번거로울 수 있다. 이에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생각이다.
함께 연대하고 소통해 보다 자영업자들이 생계터전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강력한 실현 도구가 될 것이다.
 

각 경기도 지역화폐 카드 [사진=이슬기 기자]

경기 지역 전역에 열풍이 불고 있는 ‘지역 화폐’의 미래는 어떠한가?

- 경기지역화폐의 이념 ‘기본소득’
지역 화폐는 작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선 7기 공약으로 올해 4월 발행이 시작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효용론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에서 지원을 받을 정도로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면 활성화가 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도 지역 화폐가 활성화되는 곳이 있는 반면 판매가 저조한 곳이 있다. 어떻게 하면 각 시·군이 잘 사용할 수 있는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단 경기도 지역 화폐는 기본소득 개념이 굉장히 녹아있다.
그에 맞춰 앞으로 도는 일반 발행보다 정책 발행에 집중해 예산을 늘릴 생각이다.
산후조리비, 청년배당 아동수당 등 복지 지원을 지역 화폐로 나눠주게 되면 소상공인들에게 나뉘게 된다. 기본소득을 지역 화폐로 주겠다는 게 경기지역화폐의 이념이다.

- 상인들에게 지역화폐란 ‘떡밥’
지역화폐는 한마디로 떡밥이다. 넓은 저수지에 붕어들이 모일 수 있게 떡밥을 뿌려놨으니, 낚을 줄 알아야 한다. 여기에 경상원이 하는 위기상권 지원, 희망상권 지원, 경영상황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지원들이 상인들의 찌 역할을 할 것이다.
어느 순간이 지나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중단하게 될 것이다. 상인들이 지금 이 떡밥을 이용해 직접 적극적인 홍보와 서비스를 실천해 내 고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지역화폐의 미래
제 미래 구상은 경기지역화폐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강릉 단오제, 보령 머드축제, 부산 영화제처럼 각 지역이 주최하는 축제 기간에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푸는 것이다. 그 대신 축제지역에서는 경기지역화폐 사용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지역은 매출 증가 경기도민에게는 추가 할인이 돌아오게 된다.
이런 행사 차원이 이뤄지면 자금의 순환과 촉진, 홍보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금을 순환시키는 지역 화폐는 윤활유 같은 보조제가 아닌 휘발유 같은 산업의 피가 될 것이다.


혜민서를 모델로 삼은 이유가 있는가?

조선시대에 왕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서민들의 치료를 맡아보던 관청이 바로 혜민서다. 경상원을 ‘혜민서’로 비유하는 이유는 소상공인들의 폐업을 막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이 폐업을 한다. 사망률로 따지면 70%인데 암을 뛰어넘는 불치병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정부 지원방식은 간접지원 방식이다.
마치 영양제나 보조제와 같은데, 불치병은 그렇게 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장상권을 치료해야 하는 환자로 생각하고 우리가 의사가 되고 간호사가 되어 발 벗고 나서 치료를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가?

가장 큰 목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휴·폐업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이다.
방향으로는 ‘함께 오늘을 엽니다’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에 맞춰 ‘오늘을 버티자’다.
경상원의 대표로서 꿈같은 얘기지만 작년 동 분기 대비 휴·폐업률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을 보고 싶다. 돼지 아프리카열병, 메르스처럼 환경에 따라 상황이 다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가시적으로 보고 싶은 것은 매년 12월 20일에 내년도 사업을 통합 공고하는데 구비 서류 9가지를 다 없애버렸다. 신청 자체를 못 하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납입 증명서, 건강보험 확인서 등 서류를 다 확인해야 하는데 이젠 사업 증명서가 있으면 손으로 다 쓸 수 있게 자격조건 완화와 신청 과정을 간단화 시킬 예정이다.
지원을 받는 상인분이 늘어날 수 있길 기대한다.
 

수원컨벤션센터 5층에서 열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개원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임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등 관계자들이 현판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지난 10월 28일 수원컨벤션센터 5층에서 열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개원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임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등 관계자들이 현판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임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프로필

△1975년 전라남도 장성 출생 △명지대학교 대학원 국제통상학 박사
△성남시청 상권활성화팀장 △경기도청 정책개발지원단장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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